
< 두발로병원 김지범 대표원장>
필자는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다. 나에게 의사로서 대중들에게 의학 정보를
알리고 싶은 질환 하나만 고르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평발을 꼽을 것이다. 평발은 진행하는
질환이어서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가 평발의 모양 및
이와 연관된 증상에 대한 지식이 있어 본인이 평발임을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발에 대한 기본 지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평발의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시작이 되기 때문에,
필자는 평발에 대한 지식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 글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평발은 아치가 낮아 옆에서 봤을 때 편평한 발을 이야기한다. 평발은 낮은 아치뿐만 아니라,
발의 뒤꿈치는 외측으로 빠지고, 발의 앞부분도 외측으로 틀어지는 공통적인 변형이 있다.
이러한 발모양으로 인해 평발 환자들은 팔자 걸음 또는 오리 걸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통증과 불편감은 없지만 이러한 걸음걸이를 교정하기 위해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평발의 발 모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과 불편감은 발과 발목에 전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발바닥 통증으로, 아치가 무너지면서 발바닥 근육에 장력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또, 평발환자들은 아킬레스 힘줄이 짧아 걸을 때 종아리 통증이 쉽게 유발되며,
아치가 무너지면서 생기는 발등의 통증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발은 발목을 받치는 기관이기 때문에,
발의 모양이 평발이 되면 발목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발목의 내외측에 비틀어지는 힘이
가해지게 되어 통증 및 발목이 불안정한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평발의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받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유는,
평발로 인한 증상은 치료 없이 자연치유가 되기 힘들며, 평발은 조기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그 변형이 진행되어 점점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평발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일단 대 원칙은 비수술 치료를 충분히 해보고 안되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심한 평발이라고 하더라도, 비수술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평발의 정도와 무관하게 충분한 비수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평발의 모든 증상, 그리고 그 평발 변형의 진행은 발의 아치가 무너지는
발의 모양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그래서, 평발의 비수술 치료의 시작은 평발의 무너지는
아치를 받쳐주는 교정 깔창이다. 무너지는 아치를 깔창을 통해서 받쳐주면 통증도 줄고
평발의 진행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깔창을 신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평발의
비수술 치료의 기본이다. 이렇게 교정 깔창을 열심히 신어도 통증이 남아 있다면,
남은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발의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잡는 재활 운동, 발의 염증을
줄이는 투약, 발과 발목의 인대와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 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6주에서 8주간 충분히 진행하면, 대부분의 평발 환자들은
통증이 호전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 치료는 평발의 변형을 영구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발의 변형이 있는 상태에서 깔창을 이용하여 통증과 불편감을 줄이는 치료이기 때문에,
현재의 통증과 불편감이 사라졌더라도 평발의 변형은 남아있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평발환자들이 비수술 치료로 통증과 불편감이 해소된 경우, 수술 및
지속적인 병원 방문 치료는 필요 없지만, 많이 걷거나 운동할 때에는 반드시 깔창을
착용하여 재발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야 함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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