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일부만 손상되는 불완전 골절은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아 단순 타박상 혹은 염좌로 오인하기 쉽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부상을 당하더라도 통증 정도에 관해 명확히
표현하지 못해 부모가 곧바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낙상이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아이가 지속적인 통증 및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특정 부위의 부종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소아정형외과에 내원해야 한다.
소아 골절은 성인 골절과 양상, 치료 과정, 예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두발로병원 이강 원장은 "소아 골격은 두꺼운 골막으로
덮여 있고 혈류가 원활해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골절 치료 기간이 성인의 절반 정도로 짧고 뼈가 원래
위치에서 어긋나도 자연적으로 교정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다만 뼈가 붙고 난 후처리에 소홀해선 안 된다. 이 말은 즉 뼈만 붙는다고 해서
끝인 게 아니라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의 뼈 이상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뼈의
어긋남 혹은 불균형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특별한 사고, 질병, 선천적 요인 없이 소아 시절의
외상으로 인한 문제가 성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쳐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강 원장은 "만일 외관상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졌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는 짧은 다리에 맞춰 긴 다리를 줄이거나 긴 다리에 맞춰
짧은 다리를 늘려주는 방식 중 하나로 진행된다.
긴 다리에 맞춰서 수술하면 신경이나 근육이 인위적으로 늘어나 마비나 극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짧은 쪽을 기준으로 두는 수술이 더 안전한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불완전 골절은 뼈 위치를 잘 맞춰 고정해주는 것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필수다.
뼈 상태의 변화를 예측하며 상황에 맞는 처치를 진행하려면 소아 골절 진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