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을 웃도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정오보다
시원한 이른 오전 시간을 활용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야외의 맑은 공기와 푸른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등산은 아침에 하기 좋은 스포츠 종목으로 주목 받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신체 상태에 알맞지 않은 수준까지 무리하거나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 채로 움직이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는데, 이는 등산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전신의 척추 관절이 굳어 있고 근육도 기능적으로 약해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부위든 다치기 쉽지만, 특히 발과 발목 손상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족부에는 미끄러지거나 삐끗할 뻔한 상황에서 긴장을 유지해 중심을 바로잡는 신경이
다발적으로 분포해 있는데, 이것의 고유 수용 감각까지 떨어져 있어 격한 운동을 하기엔
예민도가 지나치게 낮아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안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첫째, 등산 시 울퉁불퉁한 길을 피하기.
둘째, 되도록 발을 단단하게 보호하는 신발을 착용하기. 신발 밑창이 미끄럽고
발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면 크게 다칠 확률이 급증하므로 등산화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제일 흔히 발생하는 족부 질환은 염좌와 인대 파열이다.
인대 파열은 말 그대로 뼈 주변 조직이 찢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염좌는 인대 파열을
세분화하는 하위 유형에 속하며 살짝 접질린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 밖에도 발목이 외측으로 꺾일 때 충격을 받는 바깥 복숭아뼈(외과),
드물지만 내측으로 휘어질 때 삐끗하는 안쪽 복숭아뼈(내과), 앞으로 넘어지는 순간
리스프랑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발등뼈, 발등의 가장자리에 있는
제5중족골까지 족부 골절의 유형도 다양한 편이다.
발병에 취약한 성별은 의외로 남성이다. 근력이 약한 여성에게 호발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유연한 만큼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률이 그렇게 높진 않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체 강도가 높은 남성은 다칠 염려가 적지만 심하게 넘어질 경우
파열과 골절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해 20대부터 60대 중반까지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다.
통증이 발생한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붕대로, 만일 응급 물품이 없다면 머플러나 목도리로
단단하게 고정한 후 냉찜질로 아픔을 완화해야 한다. 당장의 몇 시간 내지는
반나절 정도 지켜본 다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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